도심 속 숨은 역사 유적은 대규모 건축물이나 화려한 유적지만이 아닙니다. 그중 옛 방앗간은 소박하지만, 한 마을의 생활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방앗간은 단순히 곡식을 빻고 가루를 내는 공간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소식을 전하던 생활의 중심지였습니다. 쌀, 보리, 메밀, 콩 등 다양한 곡물이 방앗간의 맷돌을 거쳐 식탁 위로 올라왔고, 명절이나 잔칫날이면 방앗간은 하루 종일 분주하게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도시화와 산업화로 기계화된 대형 제분소가 보편화되면서, 골목마다 있던 작은 방앗간은 하나둘 문을 닫고 사라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도심 속 숨은 역사 유적 중 옛 방앗간의 추억을 역사, 건축, 문화적 가치 측면에서 살펴보고 보존과 활용 방안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